재해 복구(Disaster Recovery)를 처음 설계할 때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다. "최대한 빨리 복구되게 만들자"는 욕심이다. 그런데 RTO 0(즉시 복구)을 모든 워크로드에 적용하면 비용이 폭발한다 — 두 리전에 똑같은 인프라를 상시 켜둬야 하기 때문이다. DR의 진짜 기술은 "얼마나 빨리"가 아니라 "이 워크로드가 멈추면 분당 얼마를 잃는가"를 비용과 저울질해 적정 지점을 고르는 것이다. 결제 시스템은 1분 다운에 수천만 원을 잃을 수 있으니 RTO 0을 살 가치가 있지만, 사내 분석 대시보드는 반나절 멈춰도 회의 한 번 미루면 되니 가장 싼 백업 복원으로 충분하다.
AWS는 이 트레이드오프를 네 개의 표준 전략으로 정리했다 — Backup & Restore, Pilot Light, Warm Standby, Multi-Site Active-Active. 이 넷은 RTO(얼마나 빨리)·RPO(얼마나 적게 잃고)·비용이라는 세 축 위의 네 점이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빠르고 안전하지만 비싸다. 오늘은 이 네 전략이 각각 어떤 경제 논리 위에 서 있는지, AWS의 무엇으로 구현하는지, 그리고 백업 자체를 어떻게 통합·불변(immutable)으로 만들어 랜섬웨어까지 막는지를 깊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