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의 가장 큰 약속은 "쓴 만큼만 낸다"였다. 그런데 막상 운영해보면 On-Demand로만 돌린 청구서는 온프레미스 서버를 사는 것보다 비싸지는 역설이 생긴다. 24시간 켜둘 게 뻔한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필요할 때 즉시 빌리는" 프리미엄을 매달 내고 있기 때문이다. AWS의 컴퓨팅 할인 체계 — Reserved Instance, Savings Plans, Spot — 는 이 역설을 푸는 장치이고, 그 뿌리에는 AWS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떠안는 두 가지 리스크를 고객에게 떠넘기는 대신 할인을 주는 경제 모델이 있다. 첫째는 수요 예측 리스크다. AWS는 미래 수요를 예측해 서버를 미리 사둬야 하는데, 고객이 "3년간 이만큼 쓰겠다"고 약정하면 AWS의 예측 부담이 줄고 그 대가로 할인을 준다. 둘째는 유휴 용량 리스크다. AWS 데이터센터에는 항상 팔리지 않은 여유 용량이 있고, 이걸 "언제든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헐값에 푸는 게 Spot이다.
이 글은 비용 옵션을 표로 나열하는 대신, "왜 Savings Plans가 RI를 대체하게 됐는지", "Spot 인스턴스가 어떻게 2분 만에 회수되는지 그 내부 신호 흐름", "Graviton이 어떻게 동일 성능에 40% 싼 가격을 만드는지"를 따라가며 SAA 비용 도메인(전체 20%)이 묻는 본질을 짚는다. 비용 문제는 암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워크로드의 안정성·내결함성·약정 가능성"이라는 아키텍처 속성을 비용 모델에 매핑하는 설계 문제다.